벤치 Bench, 2004

My Flowing Frame

2004

 

 

온종일 걷다가 햇살이 데워놓고 간 벤치에 몸을 앉혔을 때,

일기에 쓰이는 자음과 모음들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궁시렁궁시렁 소연해졌다.
찾아 헤매던 삽시는 숨바꼭질하듯 해와 함께 서녘으로 지고,

푸념은 호요바람과 함께 허공 속으로 흩어졌다. 


As I sat on the bench that passed with light after walking all day, 

the texts on the diary raised eyebrows. 

The scenery I was looking for fell to the west with the sun as if playing hide and seek, 

and the complaints scattered into the air with a s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