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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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ight, 2019
2019 ➤ 하룻저녁,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눈부신 '빛'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났다. 눈을 감고,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빅뱅 이전의 빛이 없는 우주를 한번 떠올려 보았다. 그 상상 속의 우주에는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존재라는 개념 조차 없으며,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우주계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어둠 속에서 어떤 에너지 빛이 생겨나는데, 그 빛으로 인해 우주 만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제야 비로소 존재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어떤 이야기가 시작된다. 빛은 이야기이며, 빛이 없으면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그럼 빛은 어디에서 발현되는 것인가? 가령, 아무 빛도 없는 까만 밤, 달 아래에서 빛나는 당신의 빛은 어디에서 발현되는 것일까? 달에서? 태양에서? 아니면 우주의 어떤 에너지에서? 그것도 아니라..
2023.06.20 -
Lightree, 2010
2010 ➤ 이 작업은 세상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나무에 관한 작업이고, 내 안, 내면의 얕음과 변형에서 비롯되었다. 가식적인 현실 속에서 내가 무분별하게 곡해해버리는 아름다움들과 치열한 현실 속에서 쉽게 허물어지고 변해버리는 나의 의지들. 그 누수 같은 고뇌가 급기야 궤결되어 정체성이 자괴감에 뒤엉킨 채 올곡하고 캄캄한 미로 안에서 가슴앓이하던 중 열망적인 광명, 빛나무를 만나게 되었다. 어둠이 세상의 복잡한 풍경들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소음마저 다 삼켜버릴 즈음, 길 위에서 빛나무와 조우하게 된다. 생각의 가지를 뻗치고,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린 그들의 자태를 관조하노라면, 여래좌 부처의 결연한 풍상(風尙)을 보는 듯하다. 그들의 기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언의 혼기(魂氣)는, 그 어떤 성경 구절보..
202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