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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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LAD, 2026
2026 ➤ 악이 사라진 세계는 평화로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연의 어둠이 사라진 세계가 과연 평화로울 수 있을까? 아니, 그 이전에 어둠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 세계는 애초에 성립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오랜 세월 자연의 어둠을 악에 빗대어 왔다. 참으로 어둠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고도 서운할 노릇이다. 어둠은 인간이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주의 균형을 묵묵히 떠받쳐 온 가장 오래된 조력자이기 때문이다. 이치로 보아 자연의 어둠은 빛과 마찬가지로 세계를 존재하게 하는 필수적인 고리다. 모든 생명의 시작인 씨앗은 완전한 어둠 속에서 숨을 고르고, 생명의 기운을 응축한 끝에 비로소 싹을 틔운다. 태아 또한 어머니의 깊은 어둠 속에서 생명을 키우고, 밤은 낮 동안 지친 생명에게 회복..
2026.10.04 -
Lightree, 2010
2010 ➤ 이 작업은 세상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나무에 관한 작업이고, 내 안, 내면의 얕음과 변형에서 비롯되었다. 가식적인 현실 속에서 내가 무분별하게 곡해해버리는 아름다움들과 치열한 현실 속에서 쉽게 허물어지고 변해버리는 나의 의지들. 그 누수 같은 고뇌가 급기야 궤결되어 정체성이 자괴감에 뒤엉킨 채 올곡하고 캄캄한 미로 안에서 가슴앓이하던 중 열망적인 광명, 빛나무를 만나게 되었다. 어둠이 세상의 복잡한 풍경들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소음마저 다 삼켜버릴 즈음, 길 위에서 빛나무와 조우하게 된다. 생각의 가지를 뻗치고,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린 그들의 자태를 관조하노라면, 여래좌 부처의 결연한 풍상(風尙)을 보는 듯하다. 그들의 기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언의 혼기(魂氣)는, 그 어떤 성경 구절보..
202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