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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simgyeong(류심경 流心鏡)
2024 ➤ 유수(流水)는 천지(天地)를 포월(葡越)하여도 한점(限點) 머묾이 없다. 우리 자신의 마음은 항시 흐르며 세계의 풍경을 비추니 유수와 같다. 유수는 풍경을 거울처럼 반영 못 하나, 반영 아니하는 것도 아니니, 이는 류심경(流心鏡)이라 하겠다. 유수에 나무가 비치면, 유수에 나무가 생겨나고, 유수에 바위가 비치면, 유수에 바위가 생겨나고, 유수에 하늘이 비치면, 유수에 하늘이 생겨나듯, 마음에 고락이 비치면, 마음에 고락이 생겨나고, 마음에 생사가 비치면, 마음에 생사가 생겨나고, 마음에 윤회가 비치면, 마음에 윤회가 생겨난다. 하나, 유수는 그 어떤 반영에도 머무는 법이 없다. 반짝이면 반짝이는 대로, 일렁이면 일렁이는 대로, 흙탕물이면 흙탕물인대로 흐르며 순환하고..
2025.04.04 -
일상의 그늘 Shadow of everyday life, 2024
진리를 따르면 진리가 보이고, 기대를 따르면 절망이 보인다. If we follow the truth, we see the truth,if we follow expectations, we see despair.
2025.04.04 -
타오르는 노을 Blazing sunset, 2024
내 기억 속의 선생님은 단 한 분이다. 그분의 첫인상은 어찌나 강했던지, 흐릿한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처음 반 배정을 받은 우리 꼬맹이들의 초조함으로 가득한 교실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오시던 담임 선생님은 눈을 동그랗게 뜬 우리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그저 말없이 하얀 분필을 들고는 검은 칠판 위에 묵직한 필체로 한 '단어'를 쓰셨다. 그리고 다시 우리 쪽으로 뒤돌아 서서는, 의아해하던 우리 꼬맹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너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그러니까 그 단어는, 다름 아닌, '자유'였다. There is only one teacher in my memory. How strong his first impression was..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