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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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Photo(2010)
[윤세영 사진예술 편집장의 심사평] "키이노 님의 'Busy'를 보면서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 넌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언 몸을 녹여줄 따듯한 연탄이 되어준 적이 있는가. 누군가의 허기진 배를 채워줄 따뜻한 국밥이 되어준 적이 있는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다란 들통에서 국을 푸던 손을 멈추고 잠깐 고개를 옆으로 돌린 밥집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다. 오늘 하루 이 아주머니의 밥을 먹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켜켜이 쌓인 쟁반이 녹록지 않은 하루의 수고를 짐작케 한다. 앞치마를 두르고 모자를 눌러쓰고 팔에 토시까지 완전무장한 아줌마의 강인해 보이는 옆얼굴과 위태롭게 쌓인 쟁반들과 혼자 들기에 버거워 보이는..
2023.06.04 -
Today's Photo(2009)
[곽윤섭 사진기자의 심사평] "제가 사진강의를 할 때 마지막 12번째 시간엔 늘 내용이 깊은 사진을 이야기합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너무 자명하니 여러 장짜리를 구성해 보라는 뜻입니다. 그것을 포토스토리라고 하든 포토에세이라고 하든 혹은 테마작업이라고 하든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그런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키이노 님의 '기다림(5)'은 일단 한 장으로도 시선을 끌 수 있는 장점이 들어있습니다. 사진 더 보기를 눌러 나머지를 확인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꾸준하게 테마작업을 해온 분이었습니다. 낱낱의 사진들이 의미가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여러 장으로 묶었을 때 그 의미가 2~3배 이상 증폭됩니다. 한 장이었을 땐 미처 전달되지 못했을 메시지가 두 장, 세 장째를 클릭할 때 ..
202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