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8)
-
우리는 We are, 2009
흐르기에 무상한 존재 The existence that is just flowing because of flowing
2023.06.10 -
삼도천(三途川) Styx, 2014
누구나 건너야 할 숙명의 강이 있습니다... 저 먼발치에서 숲을 휘젓던 숙명의 바람은 유유히 당신을 감쌌고, 당신을 삼도천 앞으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삼도천 앞에서 당신의 발길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음은, 당신 뒤의 그 어떤 미련도 아닌 당신을 애타게 부르는 혈연의 목소리였습니다. 아쉽게 강을 건너던 당신과 당신의 혈연 사이에는 사랑과 고마움의 마음들이 바삐 교차하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포근한 햇발이 평온하게 대지에 내려앉듯 그 빛이 당신과 혈연의 도심에 곱다랗게 곱다랗게 내려앉기를 기도합니다... 시간과 현실을 내려놓고 몸을 누이신 친구 어머니의 나무관은 한없이 가벼웠다 There is a river of fate that everyone must cross... The winds of fate th..
2023.06.10 -
Hwanghak-dong
2011 ➤ 2008년 12월 10일, 황학동의 낮 하늘에는 폭발음과 함께 어느 ‘기러기 아빠’의 숭고한 생명이 사라져 갔다. 그 폭발음의 진원지는 황학동의 어느 냉동고 수리 가게에서였고, 고인이 냉동고에 가스를 주입하던 중 발생한 예기치 못한 변고였다. 고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인과 세 아들을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내고 자신은 고시원과 여관 등을 전전하며 땀으로 삶을 일궈나가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런 사연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 듣는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하였다. 고인 같은 수많은 사람이 땀으로 빛을 발현하며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터전, 황학동. 황학동의 무언가를 마음에 담고 싶은 강한 이끌림에 황학동에 묻혀 지내온 지, 어느덧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황학동의 거리는 삶의 욱복한 향기로 ..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