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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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삶 A leaning life, 2015
머릿속의 메모첩을 꺼내어 또다시 가냘픈 희망을 꾹꾹 눌러 새기고, 건망증에 곤두선 강박으로 메모첩의 분실 줄을 수시로 확인하며 무인(無人)의 암흑 속을 더듬더듬 걷는다. I take out a notepad in my head and write down blurred hopes again, check the notepad frequently with anxiety sharpened by forgetfulness, and walk dangerously in the darkness of the unmanned.
2023.06.19 -
Earloss
2018 ➤ '저는 귀가 없습니다. 당신은 제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애쓰지만, 저는 당신의 말이 들리지가 않습니다. 제 귀는 퇴화하여버렸습니다. 고로 저는 당신에게 말하고, 당신은 제 말을 들어주면 됩니다. 아, 제가 원래 몸짓 언어는 싫어합니다. 자, 이제 소통합시다!' 소통을 외치면서, 이해와 존중은 부재한 채로 자신의 이익과 자존심을 위해 거짓된 사실들을 동원하며 자기 합리화시키기 바쁜 말들. 그 말들 속 어디에도 소통은 보이지 않는다. 머플러에 구멍들을 뚫고 공해 가득한 도심 속에서 소음과 매연을 양껏 내뿜으며 요란하게 달리는 모터바이크처럼 지혜의 소리에는 귀찮다는 듯이 귀를 닫고, 자신의 소음은 어떻게 해서든 들려줘야만 한다는 빗나간 열정들. 인터넷 공간에서 흔히 쓰이는 “소통합시다”라는 말은 소..
2023.06.19 -
삶의 깊이 The depth of life, 2009
세월은 삶의 깊이를 만든다. Time makes the depth of life.
202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