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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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역 Yemi station, 2014
살을 에는 겨울 아침, 날카로운 혹한이 기차 도착 시각을 향하던 대기실의 벽시계 초침마저 얼려버릴 기세로 고통 버무린 기다림을 제빙하고 있을 때, 어느 노쇠한 할머니는 그 기다림이 너무나 버거운 일이셨는지, 흔연한 시선으로 역무실 안의 난로를 가리키며 역부에게, “기차가 올 동안만 저 난로 옆에서 기다리면 안 될까요?”라고 간촉에 가까운 물음을 건네 보시지만, “그게 되겠습니까?”라는 반문으로 응대하는 역부의 투박한 강원도 억양은 시골 작은 역사에 몰아치고 있는 황막한 혹한만큼이나 냉랭했다. On a morning of winter that freezes my skin, when a sharp chill is freezing a second hand of the wall clock which is mov..
2024.03.10 -
조용한 온기 Quiet warmth, 2008
우리 자신의 아늑함은 누군가의 헌신으로부터 생겨난다. 그것을 망각한 채로 우리 자신의 따뜻함만을 추구한다면, 어리석은 삶이다. Our own coziness arises from someone's commitment. If we pursue only our own warmth while forgetting it, it is a silly life.
2024.03.07 -
물 위의 휴식 A rest on the water, 2018
고통이 먼 훗날에 세인의 입에 회자되며 값진 감흥이 된다 한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작은 행복만 할까? 고통이 우리의 마음 안에 머물지 못하기를 Even if our pain touches the world in the distant future, will it be more precious than the little happiness we need now? I pray that pain won't stay in our hearts.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