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ic Series(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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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Radiation
2022 ➤ 세계 전문가 그룹의 RF(통신파) ‘안전기준’은 0.15 mW/m²이며, 그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대피해야 하는 '경고 단계'는 1 mW/m²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안전기준은 10,000 mW/m²으로 매우 비정상적이다. 혹자는 비정상적인 안전기준을 보고는 스마트폰의 방사선은 안전하다고 어리석게 말한다. 초미세먼지의 안전기준이 있을 수 없듯 무선 방사선 또한 그러하다. 무선 방사선이 유해하다는 연구 보고서는 수없이 많아도, 무선 방사선이 무해하다는 연구 보고서는 그 어디에도 없다. 세계 전문가들의 수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선 방사선은 실질적으로 지구 상의 모든 생명을 파괴시킨다고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사실에 대해 무신경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2023.06.21 -
Reflight
2019 ➤ 하룻저녁,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눈부신 '빛'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났다. 눈을 감고,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빅뱅 이전의 빛이 없는 우주를 한번 떠올려 보았다. 그 상상 속의 우주에는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존재라는 개념 조차 없으며,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우주계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어둠 속에서 어떤 에너지 빛이 생겨나는데, 그 빛으로 인해 우주 만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제야 비로소 존재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어떤 이야기가 시작된다. 빛은 이야기이며, 빛이 없으면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그럼 빛은 어디에서 발현되는 것인가? 가령, 아무 빛도 없는 까만 밤, 달 아래에서 빛나는 당신의 빛은 어디에서 발현되는 것일까? 달에서? 태양에서? 아니면 우주의 어떤 에너지에서? 그것도 아니라..
2023.06.20 -
Earloss
2018 ➤ '저는 귀가 없습니다. 당신은 제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애쓰지만, 저는 당신의 말이 들리지가 않습니다. 제 귀는 퇴화하여버렸습니다. 고로 저는 당신에게 말하고, 당신은 제 말을 들어주면 됩니다. 아, 제가 원래 몸짓 언어는 싫어합니다. 자, 이제 소통합시다!' 소통을 외치면서, 이해와 존중은 부재한 채로 자신의 이익과 자존심을 위해 거짓된 사실들을 동원하며 자기 합리화시키기 바쁜 말들. 그 말들 속 어디에도 소통은 보이지 않는다. 머플러에 구멍들을 뚫고 공해 가득한 도심 속에서 소음과 매연을 양껏 내뿜으며 요란하게 달리는 모터바이크처럼 지혜의 소리에는 귀찮다는 듯이 귀를 닫고, 자신의 소음은 어떻게 해서든 들려줘야만 한다는 빗나간 열정들. 인터넷 공간에서 흔히 쓰이는 “소통합시다”라는 말은 소..
2023.06.19 -
Missu
2017 ➤ 너는 지금 거기 있겠지.. 거기서는 거울 보며 마음껏 웃을 수도 있고, 네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며 많이 웃을 수도 있을 거야.. 행복해하는 네 옆에서 함께 웃고 싶다. 그리고 슬쩍 네 따뜻한 손 잡고 한가로이 하늘을 거닐어 보고 싶다.. '니가 있는 하늘에 산책 가도 돼...?' You would be there right now.. In there, I think you are looking at your face in the mirror and could smile, riding your favorite bike and could smile a lot.. I want to laugh with you when you are happy. And I hold your warm hand f..
2023.06.18 -
Leave+s
2014 ➤ 밧삭 마른 잎으로 떨어지는 저 진잎은 무엇이며, 새파란 잎으로 떨어지는 저 진잎은 무엇인지... 그들의 무게는 그들이 안고 살았던 삶의 무게일는지... 한껏 맑고 푸르게 살다가, 맑고 푸르게 떠남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는 것인지, 진잎은 다음 생으로 바람을 타고 저리도 가벼이 가벼이 떠난다. 아름답게 산 존재들만이 저리 떠날 수 있는 거겠지... 사람은 왜 저리 살지 못하는 것일까... 온갖 욕념으로 찌워져 가는 사람의 살들은 다이어트를 모르기에, 세월 따라 늘어가는 무게에 삶은 짓눌린다. 그 삶이 얼마나 부질없는 삶인지, 저 진잎은 잘 아는지 바람 위를 저리도 잘 노닌다. 삶의 무게가 무거우면, 삶은 고통에 젖은 옷을 입고 냉랭한 겨울을 지내야 하지만, 가벼우면 저 진잎 같으리... 상천으로..
2023.06.17 -
Fotopic
2014 ➤ 어느 날 아침, 정적 속으로 불어온 바람이 소경을 흔들었고, 마음을 흔들었다. 바람이 지나간 갈대밭을 바라보며, 바람은 무엇이든 그냥 비켜가는 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의 정경(情景)들은 바람이 유발한 피사체들의 감정이다. 흔들리는 시선 끝에 놓인 그 정경들에 사진기를 만지작거린다. 바람에 휩쓸린 감정들은 노을 내린 갈대처럼, 폭우 속 갈대처럼 흔들린다. 지난밤에 내린 서리가 아침해에 채 녹기도 전에 바람이 바람을 물고 정온한 숲 속을 지난다. 바람이 다 지난 뒤, 어느 사이 도시는 선명해졌고, 나를 감쌌던 감정들은 소산(消散)되었다. 사진기가 붓이라면... One morning, a wind blowing into silence shook a small scenery, it shook m..
2023.06.16 -
Seaward
2012 ➤ 영혼으로 까만 우주를 방랑하다 세상과의 인연으로 사람이 세상에 축복으로 태나니 세상을 역유하며 창해의 꿈을 꾼다. 그 두근거리는 꿈은 복지의 바탕이 되고, 복지의 축을 이루며 곱게 펼쳐진 생을 열렬하게 적열하는 궁극의 이유가 된다. 허나 이시, 그것을 독시하던 첨예한 현실은 못마땅한 듯 서슬 퍼렇게 첨첨 말을 걸어온다. 나를 외면으로 무시하고 너의 그 환몽을 쫓으며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그 겁박 같은 위협조에 순응 아니하지 못하고, 종내에 완연해진 꿈을 푸석푸석해진 살갗 밑으로 억심으로 감추고는 척박한 현실에 필야사무송하며 전집된 생을 연명한다. 물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땅속에 뿌리를 지르끼고, 대양을 향해 앙선의 넌출을 뻗고는 주야불사 하늘거리는 저 애달픈 수초들처럼.. 수초들 중..
2023.06.15 -
Lightree
2010 ➤ 이 작업은 세상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나무에 관한 작업이고, 내 안, 내면의 얕음과 변형에서 비롯되었다. 가식적인 현실 속에서 내가 무분별하게 곡해해버리는 아름다움들과 치열한 현실 속에서 쉽게 허물어지고 변해버리는 나의 의지들. 그 누수 같은 고뇌가 급기야 궤결되어 정체성이 자괴감에 뒤엉킨 채 올곡하고 캄캄한 미로 안에서 가슴앓이하던 중 열망적인 광명, 빛나무를 만나게 되었다. 어둠이 세상의 복잡한 풍경들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소음마저 다 삼켜버릴 즈음, 길 위에서 빛나무와 조우하게 된다. 생각의 가지를 뻗치고,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린 그들의 자태를 관조하노라면, 여래좌 부처의 결연한 풍상(風尙)을 보는 듯하다. 그들의 기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언의 혼기(魂氣)는, 그 어떤 성경 구절보..
2023.06.15 -
Hwanghak-dong
2011 ➤ 2008년 12월 10일, 황학동의 낮 하늘에는 폭발음과 함께 어느 ‘기러기 아빠’의 숭고한 생명이 사라져 갔다. 그 폭발음의 진원지는 황학동의 어느 냉동고 수리 가게에서였고, 고인이 냉동고에 가스를 주입하던 중 발생한 예기치 못한 변고였다. 고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인과 세 아들을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내고 자신은 고시원과 여관 등을 전전하며 땀으로 삶을 일궈나가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런 사연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 듣는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하였다. 고인 같은 수많은 사람이 땀으로 빛을 발현하며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터전, 황학동. 황학동의 무언가를 마음에 담고 싶은 강한 이끌림에 황학동에 묻혀 지내온 지, 어느덧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황학동의 거리는 삶의 욱복한 향기로 ..
2023.06.09 -
Handill
2011 ➤ 이미 세상에 종횡무우한 바이러스는 대개 손에 손을 통해 창궐하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둠에 물든 손은 썩은 좀비처럼 발작하고 있다. The full virus in the world has usually been rampant from hand to hand. Even at this moment, the hand that is dyed with darkness has a fit like rotten zombies.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