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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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ill
2011 ➤ 이미 세상에 종횡무우한 바이러스는 대개 손에 손을 통해 창궐하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둠에 물든 손은 썩은 좀비처럼 발작하고 있다. The full virus in the world has usually been rampant from hand to hand. Even at this moment, the hand that is dyed with darkness has a fit like rotten zombies.
2023.06.09 -
Will Disappear
2010 ➤ 미련으로 여물어버린 삶과 생명의 애착을 쌓인 먼지 털어내듯 속 시원히 떨쳐버릴 수 없고, 죽음이라는 것으로부터 태연해질 수 없는 나 자신 안에서 이 작업은 비롯된다. 엄마 뱃속에서 갓 태어난 아기는 살기 위해 첫울음을 터뜨린다. 그러한 행동은 학습된 게 아니라 본능에서 나오는 자기방어다. 모든 생명체의 첫 번째 사명은, 자신의 생명을 죽음으로부터 지켜내는 것. 내게 이 사진 작업은 첫울음이고, 삶의 발버둥이며, 인생의 아쉬움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하나같이 강한 생명력으로 꿈틀댄다. 응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심 대로를 달리면 모든 차는 가던 길을 내어준다. 인류는 도로 위에 노란 중앙선을 명확히 긋고는 생명선이라 변칭하고, 위험이 도사리는 세상 곳곳에 초표를 세우고는 안전을 제창한다. 인류는..
2023.06.09 -
Red PM2.5
2010 ➤ 비가 내리면 신명 나게 빗속으로 뛰어들던 축제의 날들. 빗속에서 친구들과 약여히 춤추며 뛰놀던 그날들이 다시 올 것이라는 심흉의 희원을 차마 발거하지 못하나, 둘레거려보면 어쩐지 그 희원의 크기는 자꾸만 움츠려든다.. 숨이 막힌다, 숨이 막힌다. 물속을 방불케 하는 현실의 풍유가 아니라 공기가 탁해서 호흡이 버겁다는 직유이다. 1급 발암물질로 규명된 PM2.5가 공기 중에 가득하다. PM2.5는 공기 중에 부유하는 독성 물질로 인체의 혈관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드는 거시적인 입자로서 PM10보다 그 심각성이 가일층한 유해물질이다. 술 담배는 안 하면 그만이지만 공기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서울의 경우 1년 내내 PM2.5로 뒤덮여있다 하여도 그리 윤색한 표현은 아니다. 그런데도 현재의 PM2...
2023.06.09